미국 최대규모의 증권사인 메릴 린치는 미국경제가 내년 봄부터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며 내년 연말부터는 미국경제의 회복세에힘입어 유럽과 아시아경제가 동반상승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릴 린치는 12일 맨해튼 메릴 린치 사옥에서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스타인버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경제가 이번 겨울 까지는 둔화세를계속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스타인버그는 유럽경제가 일반적으로 미국경제의 회복 후 일정기간의 시차를 두고 회복세를 보여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내년 봄 부터 세계 경제가 기지개를 펴더라도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4.4분기는 물론 내년 1.4분기에도 마이너스성장률을 보일 것이며 2002년 전체로 성장률이 0.9%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의 성장률은 5%에 이르는 등 후반 들어 미국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전체로 유럽 경제는 1% 성장에 그칠 것이며 일본의 경우 마이너스 1.5%의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그는 밝혔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메릴 린치의 세계투자전략가 데이비드 바워스는 지난 9월 후반 부터 주가가 괄목할만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메릴 린치는 그 상황이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술주 보다는 방어주에 더욱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지적했다. 특히 수익이 좋은 기업 주식을 골라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메릴 린치는 내년의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매우 조심스럽고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스타인버그는 기술주에 대한 투자는 조심스럽다고 말했으며 미국담당 수석전략가인 리처드 번스틴은 내년 연말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 연말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반도체 부문의 성장과 관련해서는 내년에 상품가격이 떨어질 것이며 반도체는 상품 속에 들어가는 부품인 만큼 반도체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내년의 투자대상으로 우량주에 기초산업, 석유 관련주와 지역별로는 일본주식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릴 린치는 또 기술주는 경계하는 한편 텔레콤주는 잘해보았자 '중립' 수준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