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와 파산 증가로 기업들의 수익이 위축되면서 일본의 주요 기업 신뢰지수가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이 12일 발표한 단기 경기관측보고서인 단칸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신뢰지수가 지난 9월의 마이너스 33에서 12월에는 더 나빠진 마이너스 38로 나타났다. 이는 마이너스 47을 기록했던 지난 99년 3월 이후 최악이지만 경제 전문가들이예측한 마이너스 43에 비해선 다소 높은 것이다. BOJ는 또 대규모 비제조업 부문 기업들의 신뢰지수도 지난 9월의 마이너스 17에서 마이너스 22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대규모 제조업체들의 신뢰지수가 마이너스 43으로, 비제조업체들의 신뢰지수는 마이너스 23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코메르츠방크의 수석 경제연구원 론 베바콰는 "이 수치는 당초 예상 보다 나은것"이라며 "지수가 떨어지긴 했지만 그다지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12월 지표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경제침체에 따라 기업들의 올 회계연도 자본지출이 당초 예상 보다 큰 6.5%나 급감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전문가들의 예상 보다 훨씬 심각한 것이다. 분석가들은 당초다우 존스와 닛케이뉴스의 설문조사에서 기업체들의 평균 자본지출 감소율을 4.3%로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해외수주가 급감하고 소비지출이 감소하면서 일본 대형 제조업체들의 경기동향지수(DI)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BOJ의 발표 후 증시와 외환시장에는 안도감이 반영돼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닛케이 225종목 평균지수는 133.45포인트(1.3%) 오른 10,607.36포인트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엔화가치가 이날 오전 9시 현재 미 달러당 124.84-8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시장 폐장가 126.12-16엔 보다 소폭 올랐다. (도쿄 AP.AFP=연합뉴스)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