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기기 전문업체인 스타코(대표 김승제)가 부도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데 성공했다. 스타코(옛 세진)는 소방기기의 수요를 좌우하는 건설경기가 지난 97년부터 침체에 빠지자 매출이 급감하고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 상황을 맞았다. 더구나 외환위기 사태가 터지면서 자금이 돌지 않아 98년 3월 부도를 냈다. 이 회사는 다른 대부분의 부도 기업과는 달리 낙담하지 않고 회생 작업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우선 노사 화합으로 회사가 살아날 때까지는 상여금을 유보키로 했다. 98년 10월부터 화의를 시작함과 동시에 이석호 대표가 감사로 물러나고 김승제 대학학원 이사장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김 대표는 회사가 살아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과도한 금융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67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KTB네트워크(80억원) 산은캐피탈(24억원) 등 벤처캐피털로부터도 자금을 유치했다. 부도 당시 2백억원이 넘던 차입금을 지난해 20억원 미만으로 줄였다. 은행 예금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돌입한 것이다. 스타코는 이를 배경으로 지난해 9월 화의에서 벗어났다. 이 회사는 기술개발 및 경영혁신 운동도 함께 진행했다. 센서가 부착된 가스레인지용 자동식 소화기를 내놓았다. 소방기기의 수요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보고 대형 건설회사와 파트너십 관계도 맺었다. 스타코는 98년 1백40억원 적자,99년 13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7억원 정도로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3년동안 2백50억원 안팎에 머물던 매출액도 올해는 4백억원 정도로 증가해 부도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스타코는 신규 진출한 소방차와 오피스텔 건축사업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므로 내년 매출액은 7백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코는 이런 위기극복 노력을 높이 평가받아 12일 경기도청이 주관하는 경기도 중소기업대상 6개 부문 중 생산성 향상 부문과 경영난 극복 부문 등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031)498-7940 박준동 기자 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