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확고한 경제 지표가 11일 이 나라의 권위있는 경제연구소에 의해 제시됐다. 만하임 소재 ZEW 연구소는 12월의 경기선행지수가 전달보다 무려 12.7포인트 뛴25.8포인트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ZEW 지수의 이같은 급등은 9.11 테러가 독일을 비롯한 유로권에 가한 충격이 단기적임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ZEW 지수는 지난 11월에도 3.3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ZEW는 Ifo와 함께 독일의 2대 연구소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Ifo의 경우 기업인을 조사해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하는데 반해 ZEW는 경제분석가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수를 내놓는다. ZEW는 이번에 313명의 분석가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수를 공개했다. ZEW 지수는 향후 6개월간 경기가 어떻게 이어질 것이냐를 가늠하는 것으로, 조사 대상의 절반이 '긍정적'이라고 응답하면 플러스로 나오고 반대면 마이너스가 된다. 또다른 연구소인 IfW도 이날 낸 보고서에서 독일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 회복될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국의 보복전 추이를 감안할 때 연내에 (세계경제에) 긍정적인 반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내년 상반기에 (독일경제가)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독일 경제가 현재 바닥세라면서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1%위축된데 이어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 92년 1분기와 그 이듬해 2분기 사이 기록됐던 연율 기준 1.7% 성장 위축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괜찮은 결과"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