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는 지난 3개월간 9.11 테러로 입은 손해를 만회하고 일부의 경우 그 이상의 수익을 내기도 했으나 투자자들이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본격적인 활력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11일 분석했다. 파리 소재 캐세 나시오날 데 카세 데파르녜의 노르딘 나앙 수석연구원은 증시가"지난 9월 21일 바닥을 치고 확실히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면서 "이제 시장이 기업의4분기 경영 실적과 경제 지표들에서 좋은 소식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소재 제라드 스톡브로커의 투자전략가 마이크 레노프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조정이 관건이라면서 "이번에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 내년초에 추가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레노프의 발언이 나온 후 FRB는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지난 40년 사이 가장 낮은 1.75%로 하향조정했다. 그는 "FRB가 내년 중반까지는 계속 느슨한 통화 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게 될것"이라면서 "내년 2분기중 (미 경제의) 회복 조짐이 가시화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그러나 증시 회복세가 아직은 취약하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본격 가시화될 내년 하반기나 돼야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지 않겠느냐는 점을 이들은 지적했다. 그 때까지는 증시가 소폭의 오르내림에 묶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그렇다고 증시 전망이 결코 어둡지 않다는 점에 이들은 입을 모은다. 유럽과 미국의 경제가 내년에 확실하게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낙관하기 때문이다. 다만 증시의 경우 회복의 강도가 경제 전반에 비해 다소 뒤지지 않겠느냐는 점을 지적하기는 한다. 특히 내년 상반기 기업의 경영 실적이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만큼 이뤄지기 힘들기 때문에 이 기간에 주가가 오르더라도 소폭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것이 전문가들의한결같은 관측이다. (파리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