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전 양판점인 하이마트가 영업 중단 위기에 처했다. 대우전자는 11일 하이마트에 대한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에 하이마트의 자산 1천5백억원에 대해 가압류 신청을 냈으며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서부지원이 12일 하이마트의 유체동산 6백억원과 카드.은행계좌 9백억원에 대해 가압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하이마트에 대한 보유채권 5천4백억원(원금 3천3백억원)중 과거이자 1천7백억원을 면제해 주는 대신 지분 20%를 받고 임원 3분의 1 선임권을 달라는 등의 요구를 했지만 하이마트측이 이를 거부해 가압류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금중 2천억원을 내년 6월까지 갚고 나머지 1천억원에 대해선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등의 방법을 제시했지만 대우측이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대우가 지분 요구와 함께 임원 선임권까지 요구한 것은 채무상환을 빌미로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한 의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하이마트는 전국에 2백3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전체 가전 유통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99년 7천6백억원, 작년 1조1천억원, 올해 1조6천억원(예상치)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하이마트는 대우전자의 가전제품 판매를 전담하기 위해 지난 87년 한국신용유통주식회사란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99년부터 하이마트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