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불황으로 `조용한' 크리스마스가 예고되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의 신촌과 명동 등 도심에서도캐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11일 카드제작업체와 음반유통업체 등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크리스마스가 2주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관련 상품의 판매는 부진한 상태다. 대형 카드제작사인 B사는 "매년 새로운 디자인의 카드를 200여종씩 내놨지만 올해는 카드수요가 없어 100여종만 출시하고 나머지는 작년 재고상품으로 메꿨다"고밝혔다. B사는 "카드판매량은 사상 최악이었던 작년과 비슷한 정도"라며 "수출로 국내판매부진을 극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반 유통업체인 S레코드는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정서가 메말랐는지 캐럴 음반이 잘 안 팔린다"며 "지난해보다 매출이 4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S레코드 해외음악담당자는 "캐럴음반은 올해 6∼7종 정도가 출시됐지만 전국매장에서 하루에 판매되는 숫자를 모두 합쳐봐야 300여장에 지나지 않는다"며 "국내가수의 캐럴 경우에도 `오빠부대'를 보유하고 있는 일부 가수들의 캐럴 음반을 제외하고는 판매가 시원치않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성재(21)씨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거리에 캐럴이 울려퍼져 크리스마스분위기를 실감했는데 요즘은 들을래야 들을 수가 없다"며 "눈이라도 내려야 연말분위기가 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