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이 기업용 인터넷전화(VoIP)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은 올초 유료화로 전환한 중소 VoIP 업체들이 개인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아직 시장조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판단, 중소업체들에 회선만을 제공하는 등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중소 VoIP업체들이 개인용 시장에서 기업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뒤 수익 및 가입자유치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자 기업용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인정,시장선점에 뛰어든 것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한국통신은 내년 1월까지 자체망에 적합한 단말기 제조업체를 선정해 자체 기업용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한통은 이미 애니유저넷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한국전력의 VoIP사업권을 따내 기업용 시장에 발을 디뎠으며, 최근에는 새롬기술과도 기업용 시장진출을 위한 협력관계를 유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통은 그동안 VoIP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기존 일반전화 수입이 갑자기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가급적 신규사업 진출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최근 초고속 인터넷 경쟁업체들과 중소업체들의 기업용 VoIP시장 진출이가속화되자 업계 1위 및 기간망 보유업체라는 우위를 무기로 대대적인 시장공략에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블모뎀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인 두루넷은 최근 VoIP사업자인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과 공동으로 기업용 상품인 `이콜비즈'(e-c@ll biz)를 출시했다. 지난 9월에 개인용 상품인 `이콜'(e-c@ll)서비스를 앳폰텔레콤과 공동으로 출시한 두루넷은 이번 기업용 상품출시에 따라 종합 인터넷전화 서비스 체제를 갖추게됐다. 이달들어 음성데이터통합디지털가입자망(VoDSL) 서비스를 도입한 하나로통신과 데이콤도 기업용 서비스를 일부 시행중이며 서비스 확대를 준비중이다. 이밖에 온세통신도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용 서비스 도입을 위해 장비도입 등 제반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두루넷 관계자는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이 75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VoIP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머지않아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