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베트남의 무역관계가 종전후 26년만에 정상화됐다. 75년 월남이 공산화되면서 무역장벽이 설치된 미국과 베트남은 95년 수교이후에도 비정상적인 무역관계를 지속했으나 10일(현지시간) 양국의회가 승인한 비준서가 교환됨으로써 비로소 정상적인 무역관계를 회복했다. 응웬탄중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베트남정부대표단은 이날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대표와 비준서를 교환했다. 지난해 7월 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와 부콴베트남무역부장관이 서명하고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천득렁베트남대통령이 승인한 양국간 무역협정은 '비준서가 교환되는대로 효력을 발휘한다'고 규정하고있다. 이에따라 지난 96년부터 협상이 시작돼 지난해 7월 서명된 양국간 무역협정은 협상 시작 5년만에 마침내 효력을 발생했다. 이 협정의 발효로 베트남은 이날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상품의 관세가 종전의 평균 40%에서 평균 4%로 낮아졌다. 베트남의 미국에 대한 수출관세는 평균 4% 지만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이 주로 하고 있는 의류와 신발 섬유 등은 대부분 관세율이 6 10%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이처럼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관세가 다른나라와 같은 수준으로 낮아짐으로써 세계최대시장인 미국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게 됐지만 대신 지적소유권과 보험 서비스업 등에 대한 개방이 불가피해졌다. 또 베트남은 시장개방 일정에 따라 모든 관련법규를 선진국형태로 조속히 개정해야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반면 미국은 베트남의 시장이 개방될 경우 정치 사회 등 다른 분야도 함께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은 이번 비준서교환을 계기로 정부와 기업 등의 대규모 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해 미국내 주요도시를 돌며 대대적인 베트남상품 판촉전을 펼칠 계획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