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침체는 내년 4월까지 종식돼 내년 2.4분기에는 성장이 4% 수준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 최신 조사가 전망했다. 10일(현지시간)자로 공개된 블루칩의 12월 조사 결과는 경제학자 50명 이상을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11월에 비해 더 낙관적인 내용이다. 조사는 내년 1.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4% 성장하면서 산업 생산이늘어나고 재고 감소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2.4분기 GDP 성장률이 3.8%로 급상승하며 3.4분기에도 3.9%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1년여 사이 처음으로 소비 지출이 늘어나고 기업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조사는 "미 경제가 9.11 테러 후 한달 보름여 계속돼온 지극히 어두운 전망에서벗어나 낙관 쪽으로 옮겨지고 있다면서 "궁극적인 경제 회복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자의 약 47%는 경제가 3월 이전에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본 반면 그 시기가 4월 이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비율은 약 71%로 훨씬 많았다. 경기둔화폭이 1.5%에 달했던 지난 90-91년의 경제 침체기에 비해서는 누적 하락폭이 적다고 판단한 경제학자들은 근 3분의 2에 달했다. 이는 지난 11월 조사 때 하락폭이당시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크다고 절반 가량이 응답했던데 비해 훨씬 긍정적인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경기 침체가 쉽게 가라앉기 힘들 것이라는 응답은 여전해 올 4.4분기에도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대부분 내다봤다. 반면 지난 11월조사 때 4.4분기 하락폭이 1.9%로 예상된데 비해 이번에는 1.3%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상승했다는 얘기다. 올해 전체로는 GDP 상승률이 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의 4.1%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다. 실업은 내년에도 계속 문제가 돼 2분기와 3분기에 6.1%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전망됐다. 지난 11월의 실업률은 5.7%였다. 미국의 실업률이 6%대에 달했던 것은 지난 94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조사는 실업 증가로 미국 경제의 핵심 견인차인 소비 지출이 계속 줄어들고 이로 인해 기업의 신규 자본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외국시장의 위축으로수출도 타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내다본 경제학자들은 미 경제가 올 4분기 0.5%성장하고 내년 1분기에는 3.1%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가장 어둡게 본 학자들은 올 4분기 2.6% 위축되고 내년에는 하락폭이 1.9%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인플레는 여전히 진정세를 유지해 올 4.4분기 연율 기준으로 1% 늘어나며 내년 전체로도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