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대표 오상수.www.mando.com)는 자동차부품 업체로선 드물게 지난 95년부터 디지털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PLM(제품정보관리)시스템,SCP(공급망계획)시스템,MES(제조실행시스템),HRIS(인적자원관리 시스템),KMS(지식경영시스템) 등을 잇따라 구축해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또 각각의 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해 EAI(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시스템을 도입했고 모든 사원들이 같은 정보시스템에 접근해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EIP(기업정보포털)를 가동하고 있다. 만도의 정보화전략은 2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지난 97년부터 금년말까지이고 2단계는 내년에 시작된다. 시작단계에서는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95년부터 2년간 앤더슨컨설팅과 함께 정보화 마스터플랜을 세웠고 업무 프로세스를 다시 설계했다. 또 교육훈련 워크숍 등을 통해 사원들에게 디지털 경영의 중요성을 알려줬다. 96년에는 그룹웨어와 e메일시스템을 도입,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했다. 이렇게 준비를 마친 뒤 9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3백14억원을 들여 ERP SCP KMS 등 각종 시스템을 구축했다. 1단계 정보화의 가장 큰 성과는 ERP시스템 도입이다. 만도는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로는 맨먼저 ERP를 도입해 전사 경영정보를 통합하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 이에따라 재고비용이 줄고 품질과 생산성이 개선됐다.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43억원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이 ERP시스템은 이제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힌다. 만도는 1단계에서 올린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2단계 디지털 경영체제 구축에 들어간다. 특히 디지털 경영을 외부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SCM(공급망관리),CRM(고객관계관리),EIP 등을 구축해 협력업체들과의 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정보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보안 및 백업시스템 등 정보 인프라 개선에 지속적으로 투자키로 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