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8개 해외 생산및 판매법인이 올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0일 삼성전자는 IT(정보기술)경기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반도체생산법인(SAS)을 제외한 58개 해외법인이 지난해보다 5% 가량 줄어든 1백92억달러(약 24조5천억원)의 매출에 3억달러(약 3천8백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99년 이전에 설립된 54개 가전,통신부문 생산공장과 해외 전 지역 판매법인은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삼성은 해외법인 실적호전으로 배당금도 지난 99년 1억달러에서 2001년에는 2억달러 이상으로 2년만에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해외법인중 중국 쑤저우(蘇州)의 반도체 생산법인(SESS)을 비롯 캐나다 아르헨티나 영국의 판매법인과 베트남 톈진(天津)생산법인 등 23개 법인이 본사 지원이나 현지 차입없이 독자경영이 가능한 재무구조를 갖췄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1백% 지분을 가지고 있는 SSES의 경우 지난 6월 출자금 1천2백만달러의 2배에 달하는 2천4백만달러를 이미 본사에 현금 배당했다. SSES는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해외법인 실적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쑤저우외에 톈진과 후이저우(惠州)등 중국의 다른 지역 법인들도 흑자가 누적돼 올해 본사에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전 해외법인에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생산 판매 물류 금융 등 모든 경영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매출 이익등 실적도 실시간으로 집계하고 있다. 삼성전자 해외지원팀 관계자는 "지난 97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상당수 해외 법인이 적자를 냈으나 이후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매출확대보다는 수익성위주의 경영을 펼쳐 모든 해외법인들이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