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헝가리방문 일정을 마치고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유럽의회가 위치해 있는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 도착, 1박 2일간의 마지막 유럽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11일 오후 유럽의회를 방문, 아시아 국가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럽의회에서 연설한뒤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나 한.EU 정상회담 정례화 등 협력체계 강화방안,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김 대통령은 유럽의회 연설을 통해 한국이 동아시아의 물류 및 경제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방대한 중국을 겨냥한 생산거점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럽연합 국가들의 한국 투자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이번 영국, 노르웨이, 헝가리 등 유럽 3개국 `세일즈 정상외교'를 통해 총 104억 1천만달러 규모의 수주, 외자유치 및 해당국과의 해외사업 공동진출에 합의했다고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이 밝혔다. 수주성과를 분야별로 보면 ▲삼성 TESCO 증액투자 7억 5천만 달러, BOC 가스코리아 시설증설 5천만 달러 등 외국인 투자유치 41억8천만 달러 ▲이란 사우스파스가스개발 7억 달러, UAE 아부다비 에틸렌공장 증설 5억 달러 등 제3국 플랜트 시장공동진출 52억 6천만 달러 ▲IT(정보기술) 분야 9억7천만 달러 등이다. 이 수석은 "국가별로는 영국 90억 5천만 달러, 노르웨이 9억 6천만 달러, 헝가리 4억 달러 등으로 집계됐다"면서 "김 대통령의 이번 유럽순방은 유럽국가들과의경제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10일 오후 부다페스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헝가리 경제계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정학적 위치로도 양국은 서로에게 중동구와 동북아라는 상대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양국간 교역 및 투자증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헝가리 국회의사당을 방문, 에더 국회의장을 면담하고 최근한반도 정세와 헝가리의 EU 가입 동향, 테러근절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스트라스부르=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