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7일 수입철강 규제를 내용으로 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권고안을 맹비난했다. 앞서 미 ITC는 자국내 철강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철강에 대해 최고 4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권고안을 만들어 행정부에 요청하기로 했었다. ITC는 지난 10월 미국으로 수입되는 12개의 외국산 철강제품이 미국 철강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판단했었다. EU 집행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만약 ITC의 권고대로 미국 정부가 수입철강에 4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는 세계시장속에서 미국 철강시장의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U 집행위의 파스칼 라미 통상담당위원은 이와 관련, 미국 철강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수입제품 때문이 아닌 구조조정의 실패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고 조지 부시 행정부는 ITC의 권고안을 거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미 ITC는 이번 권고안을 오는 19일 미국 행정부에 보낼 예정이며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한 수용여부를 내년 2월까지 결정해야 한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nicect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