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특구 지정 등 금강산 관광 활성화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을 경우 금강산 관광은 당장 내년 초부터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7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측과 금강산 관광 활성화 방안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측과 합의한 오는 15일까지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우리 의사와는 상관없이 금강산관광사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로서는 유일한 희망인 한국관광공사가 관광특구 지정 지연 등을 이유로 자금지원을 거부하고 있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현재 상태가 계속되면 금강산 관광사업은 연말을 넘기기 어려우며, 연말을 넘긴다 해도 내년 초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어 회사 사정이 더욱 어렵다"면서 "조만간 관광특구 지정 등에 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만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1회에 평균 450∼500명에 달했던 금강산 관광객은 이달들어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졌으며, 특히 오는 8일과 17일 출발 예정이었던 일정에는 예약 관광객이 100명에 못미쳐 결국 배편이 취소됐다. 한편 자본금 4천500억원을 모두 소진한채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아산은 아태평화위 측과 최근 금강산에서 가진 민간회담에서 15일까지 관광특구가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데 합의한 바 있다. 정몽헌(鄭夢憲) 현대그룹.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은 합의사항의 진전을 점검하기 위해 10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