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휘 동원경제연구소장은 "국내 경기가 이미 바닥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동향은 앞으로 횡보를 보이다가 빠르면 내년 2.4분기 중반께부터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 소장은 "3분기를 정점으로 재고 증가율이 상승세를 멈췄고 과거 경험으로 보면 경기의 바닥 진입 시점에서 미국보다 우리가 한 분기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추세로 보면 미국 경기는 올 4.4분기 내지 늦어도 내년 1.4분기에는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 소장은 또 "미국 경기 조정이 일단락돼서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아지면 정보기술(IT) 제품 등을 중심으로 우리 수출도 회복되고 이때부터는 본격적인 경기 상승국면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오 소장은 이에 따라 "앞으로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재정 확대는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지나친 재정 및 금융 확대는 구조조정을 지연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화경제연구원도 이날 '2002년 경기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서 경기 부양책을 펼 때는 그 목표를 정확히 파악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고금리나 유동성 부족보다는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된 설비투자를 늘릴 목적으로 과도하게 금융을 완화하면 투자 부양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부동산이나 소비에서 국지적인 거품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