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조기회복 조짐이 강해지고 있다. 반도체 철강 가전 등 전통산업의 회복이 가시화되고 시멘트 엘리베이터 등 건설 전?후방산업은 성수기를 무색케 할 정도로 활황이다. 백화점 매출과 외제차 판매가 늘어나는 등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세가 뚜렷하다. 미국 경기의 조기회복 가능성 속에 수출도 바닥을 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대한건설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중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건설공사 물량은 5조7천3백38억원어치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7% 증가했다. 올 1.4분기 건설공사 수주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으나 2.4분기 2.4%, 3.4분기 16.2% 늘어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린 데다 내년 오피스텔과 재건축 규제강화로 업체들이 착공시기를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겨울철인데도 철근 시멘트 등 건자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1월 한달간 시멘트 출하량은 5백42만?으로 98년 1월 이후 월간 기준으론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서비스업 활동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6.3% 늘어 두 달째 6%대를 유지했다. 수출 역시 회복가능성이 거론된다. UBS워버그증권은 "한국 수출이 바닥을 쳤다"고 분석했다. 산업자원부 역시 수출 바닥론에 공감하고 있다. 소비도 되살아나는 조짐이다. 연말세일에 들어간 백화점 매출은 전년보다 30%나 늘었고 대형 가전제품의 판매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특소세가 인하되고 주가가 올라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진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기관들은 이같은 경기회복 조짐이 △정부의 재정집행 확대 △저금리정책 △미국경기 조기회복 기대감 △건설경기 활성화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로 늦춰 잡았던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가 내년 상반기로 앞당겨질 것이란 낙관론도 우세해졌다. 강현철.유대형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