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석유수출국인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요구를 수용,내년 1월부터 하루 석유수출 물량을 15만배럴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서 북해산 브렌트유의 경우 배럴당 20달러를 넘어섰다. 미하일 카샤노프 러시아 총리는 5일 러시아 석유회사들이 내년 1월1일부터 수출량을 하루 15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는 적정 유가를 배럴당 20∼25달러로 보고 있다"며 "다른 산유국들도 같은 조치를 취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달 하루 3만배럴 감산안을 발표한 후 다시 5만배럴로 감산폭을 확대했으나 OPEC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불만을 표시했었다. OPEC는 러시아에 대해 하루 18만배럴의 감산을 요구해왔다. 러시아의 수출감축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즉각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 2% 이상 하락,배럴당 19.29달러를 기록했던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20.05달러로 뛰어올라 3주만에 배럴당 20달러선을 넘어섰다. OPEC는 러시아의 이같은 수출 감축 조치를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한 OPEC 관계자는 "러시아는 OPEC 및 다른 산유국들과 협조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