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인명구조 의료기시장이 급팽창하기 시작했다. 미국 테러사건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영향으로 인명구출 응급처치 뇌손상방지 척추보호 심장재활 등 긴급구조용 의료장비가 미국및 유럽에서 대규모 시장을 형성해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의료기기 거래시장인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의료기기박람회(MEDICA)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이 박람회엔 3천6백개 전시업체중 3백50여개 업체들이 새로 개발된 긴급인명구조용 의료기를 선보였다. 지난해까지만해도 동영상 장비 등 통신의료장비업체 전시장에만 몰리던 의료기 바이어들이 이번엔 긴급인명구조용 의료기업체를 찾아와 상담을 벌이기에 바빴다. 이번 박람회엔 약 12만명의 바이어들이 몰려와 긴급상황에 필요한 각종 의료장비 등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이 긴급처치용 의료기시장이 앞으로 연간 약1백5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전시회에서 구조장비업체인 독일의 앰뷰는 컴퓨터 모니터가 달린 각종 구조장비를 개발했다. '움직이는 응급실'을 운영할 수 있는 장비인 셈이다. 유니크메드는 각종 IT(정보기술)의료장비를 응급차나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MTN(모바일 텔레헬스 네트워크)장비를 전시해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슬로베니아의 메디콥은 산소공급실린더가 달린 응급처치 장비를 선보였다. 핀란드의 펜시는 척추를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전시하기도 했다. 이런 응급처치 장비들은 교통사고 피해자를 줄이고 안전사고를 막기위한 각국의 노력과 맞물려 더욱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들 긴급처치 의료기기들은 한결같이 IT의료장비와 연결되는 방향으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이 분야에도 IT관련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번 MEDICA 담당이사인 호르스트 기젠씨는 "세계적으로 의료기기의 토털IT화가 급진전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면서 이제 병원은 한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나 즉시 진료할 수 있는 체제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박람회에 한국에서는 메디슨 영동제약 한신메디칼 로얄메디칼 메디코아 자원메디칼 오디슨 등 70개 업체가 제품을 전시했다. 뒤셀도르프=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