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올들어 가격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후 수요가 크게 늘어 최근 시장이 지난해의 2배 규모로 커지고 있다. 또 수요가 늘어 가격도 안정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주요 LCD업체들은 모니터용 패널의 12월분 공급 가격을 개당 10달러 인상하는 방안을 놓고 북미 주요 컴퓨터 업체와 협상중이다. 업체들은 이에 앞서 지난 9월 개당 2백2달러(15인치 기준)까지 하락한 후 매달 10달러 이상씩 인상 적용하고 있다. 올 3·4분기까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과 LG필립스LCD 모두 4·4분기에는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개선 효과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급속한 시장 확대=삼성전자는 올해 LCD 가격 하락에도 불구,3·4분기 LCD 매출이 1조4천6백54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천2백97억원)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LG필립스LCD도 3분기까지 1조7천65억원의 매출을 기록,삼성전자(1조4천6백54억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 9월 말 기준 LCD모니터 가격이 2백2달러(15인치 기준)로 지난해 12월의 4백2달러에 비해 절반 가량 하락한 이후 수요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LG필립스LCD의 경우 1·4분기 1백30만대에서 3분기에는 2백43만대로 급증했다. 4분기에는 7백88만대로 연초보다 6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7백90만대를 팔았던 삼성전자도 올 3·4분기까지 1천3백만대를 팔아 판매량이 65%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이후 LCD의 공급 부족에 대비해 총 7천5백29억원을 투자,천안공장을 대대적으로 확장키로 했다. 내년 시장도 낙관=TV용 시장의 약진과 모니터 시장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노트북용 LCD 시장도 안정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내년도 모니터용 LCD 시장은 올해 1천4백50만대보다 65.5% 증가한 2천4백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트북용 시장은 올해 2천6백만대에서 3천1백만대로 19% 성장하는데 그치겠지만 LCD TV용 시장은 내년에 1백50만대로 올해보다 1백%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2·4분기에는 공급이 달려 가격 주도권이 생산업체로 완전히 넘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