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내년 상반기 중 직원들의 자기충전을 돕기 위해 유급으로 한 달을 한꺼번에 쉬게 하는 '안식월'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현재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이같은 방식의 안식월제도를 도입한 곳은 없어 주목된다. 4일 전경두 동국제강 사장은 "최근 장세주 회장이 간부회의에서 안식월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며 "내년 상반기 중 한 달간의 유급 안식월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실시 초기엔 주로 팀장급 위주로 하되 정착되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받거나 의무적으로 실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식월에 기존 연·월차를 포함할 것인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동국제강은 1년 중 정기 휴가기간이 4∼5일,연월차를 감안하면 최장 18일 정도다. 안식월제도가 도입되면 최단 12일 이상을 더 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전 사장은 특히 "한 달을 사정에 따라 나눠서 쓰는 게 아니라 외국기업처럼 일시에 쉬는 방식의 말그대로 장기 휴가가 될 것"이라며 "향후 인력 구조조정 등과는 전혀 연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동국제강은 IMF 직후에도 희망퇴직이나 정리해고를 통해 임직원을 내보낸 적이 없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