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소 소매업의 매출이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에 비해서도 4분의 1 이상 줄어드는 등 생계의존형 소매업자의 경영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또 소매점포 3개 가운데 2개 꼴로 월평균 매출액이 1천만원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외환위기 직후보다 더 나쁘다"는 서민경기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산업자원부가 4일 발표한 '전국 중소 소매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 소매점포의 매출체감도는 1998년을 100으로 했을 때 △99년 79.5 △2000년 75.6 △올해 74.1 등으로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산자부와 중소기업청이 한국리서치에 공동 의뢰, 지난 7∼10월 4개월 동안 전국 1만3천5백3개 중소 소매점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들어 주방용품(매출체감도 69.4) 기타종합소매(69.4) 기타음식료품(69.5) 등 매장규모가 작고 대형 할인점과 판매품목이 중복되는 업종 및 건강보조식품(68.2) 선물용품(69.2) 등 경기 변화에 민감한 업종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또 중소 소매점포의 월평균 매출액은 1천1백37만원이며 평균 수익률은 16.1%(1백83만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월평균 매출액이 1천만원을 밑도는 점포가 전체의 6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중소 소매점포의 체인화율이 10.9%에 불과해 소매유통업의 구조개선과 조직 현대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