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소매업 매출이 대형할인점 증가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중소소매점포 1만3천503곳을 대상으로 `전국 중소소매업 실태조사'를 처음으로 벌인 결과, 중소소매업의 지난해 총 매출이 105조원, 점포당 월 평균 매출은 1천137만원, 평균수익률은 16.1%(183만원)로 각각 추산됐다고 4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점포의 65%가 월 평균 매출이 1천만원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도별 매출체감도는 98년을 100으로 잡을 때 99년 79.5, 2000년 75.6, 2001년 74.1 등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대형할인점과 품목이 중복되는 기타음식료품소매업, 기타종합소매업, 주방용품소매업 등과 경기변화에 민감한 건강보조식품소매업, 선물용품업 등의 매출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매출감소의 원인으로는 대형할인점 출점(32.7%), 경기악화 및 소비감소(27.4%), 경쟁업체 출현(20.7%) 등을 꼽았고 특히 시장의 경우 38.7%가 대형할인점 등장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응답했다. 조사점포의 57.7%가 최근 5년간 돈을 빌린 적이 있다고 답한 가운데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한 경우 2.3회에 걸쳐 3천665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체인화율은 10.9%에 불과했고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이용률은 3.4%, 금전등록기 이용률은 11.9%에 각각 그쳤다. 국내 중소도매업체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서울 14만7천516개, 경기 10만2천646개, 부산 6만3천249개 등 68만8천25개로 인구 1천명당 14.9개 꼴이었다. 인구 1천명당 소매업체수는 경기(11.4개), 서울(14.8개) 등에 비해 제주(19.1개), 강원.전북(18.7개) 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매장면적은 78.3%가 전용면적 20평미만의 영세한 규모였고 조사대상의 평균 종사자수는 1.6명으로 나타난 가운데 전체의 56.1%가 종업원 없이 운영중이었다. 5명 이상을 고용한 점포는 2.9%에 불과했고 업종별로는 슈퍼마켓(3.9명), 정밀용품소매업(2.8명), 가전제품소매업(2.3명) 등의 고용인원이 많았다. 청업준비기간은 평균 3.5개월로 비교적 짧았고 창업비용은 1억원 이하가 82%, 5천만원 이하가 57% 등으로 평균 5천774만원의 소자본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는 이번 조사결과, 생계의존형 중소소매업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고 보고 내년부터 연간 3천여명의 중소상인을 대상으로 교육 및 연수사업을 벌이고 체인사업 및 프랜차이즈사업 활성화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 중소유통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기 위해 내년중 10만개 점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여 `전국 중소유통업 총람'을 발간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