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은행들이 부실채권 증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8천147개 회원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증가액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70%나 늘어난 116억달러로 지난 90년 4.4분기 이후 11년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FDIC 회원 은행들의 3.4분기 순이익은 17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같은 수익악화의 주요인이 부실채권처리를 위한 충당금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지난 9월말 현재 90일 이상 연체채권 등 부실채권 잔고규모는 518억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시점에 비해 33.2% 늘어났으며 총자산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도 0.79%로 지난해의 0.69%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실채권의 가능성이 있는 30일 이상 90일 미만의 연체채권도 지난 9월말 현재 526억달러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21.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FDIC 관계자는 "부실채권은 증가하고 있으나 은행의 수익이나 총자산에 대한 비율에서는 대응가능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4.4분기 이후에도 경기악화로 기업파산이늘고 있어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