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대학 진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적성에 맞는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겐 비즈니스 노하우를 가르치자' 외환위기 이후 '평생직장 시대는 가고 평생직업 시대가 왔다. 일찍부터 작더라도 취향에 맞는 자신의 일(사업)을 스스로 만들자'는 사회 풍조가 번지면서 청소년 창업이 늘고 있다. 인터넷 덕분에 큰 비용부담 없이 창업이 가능해지면서 10대 중·고교생들까지 벤처 붐에 뛰어들고 있다. 10대를 위한 문화공간 사이트 '디지니티포유(www.diginity4u.com)'의 오기환 군(13.서울 신천중 1학년)과 축구 전문 사이트(www.fifahero.com)를 운영하는 인터넷기업 피파히어로의 이진선 군(18·서울 관악정보산업고 3학년) 등이 바로 그들이다.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와 한국경제신문사는 이같은 경제사회의 변화에 부응, 창의적인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나 대학진학에 실패한 10대들이 방황하지 않고 적성에 맞는 직업과 일터를 찾고 성공기회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도해 주는 '청소년창업교육'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 왜 청소년 창업교육인가 =자발적으로 일고 있는 청소년 창업 붐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운동이 '비즈쿨(BizCool)'이다. 비즈니스와 스쿨의 합성어로 '비즈니스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는 뜻이다. 비즈쿨 프로젝트는 사업 마인드에서 앞선 일부 청소년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모든 청소년들이 경제와 비즈니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음으로써 자립 의지를 키우고 구체적인 기회를 빨리 갖도록 하자'는게 이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목표다. 청소년들이 필요한 일자리를 구하거나 경제활동에 나서는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비즈쿨은 청소년들의 경제 마인드를 높여주고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훈련을 쌓게 함으로써 한국 경제 전반의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신현암 수석연구원은 "창업교육은 실업계 고교와 비진학 인문계 고교의 청소년들에게 성공 비전을 심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을 일찍부터 경험하도록 해서 시장경제의 건전한 경제 주체로 자라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어떻게 추진되나 =비즈쿨 프로젝트는 사단법인 아름다운 청소년 공동체와 중기특위 등 정부 부처가 함께 참여해 민관합동 운동으로 추진되고 있다. 우선 한국의 현실에 맞는 청소년을 위한 기업가정신 초급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게 된다. 아름다운 청소년 공동체의 안승환 대표는 "선진국에서와 달리 많은 청소년들이 입시 전쟁을 치르는 우리 현실에 맞게 이 프로그램은 비진학 청소년들이 패배의식을 털어내고 자신 있게 새출발할 수 있는 비전을 주는 것"이라며 "개념 암기식 단기 학습과정이 아니라 체험형 장기 학습을 통해 창업 마인드를 심어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되는 중급 및 고급 프로그램은 기업인과의 만남을 통해 성공의 비결과 비전을 갖게 하고 기업 인턴제를 통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준비하게 돕는다. 이같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청소년들에게 창업교육을 하기 위해 '청소년 비즈니스 센터'를 전국 각 지역에 설립할 계획이다. 또 방학을 활용한 '비즈 캠프(Biz Camp)'를 비롯 청소년 창업 플랜 경연대회, 청소년 패션 축제, 청소년 중소기업 광고 축제 등 각종 이벤트도 열 예정이다. ◇ 설명회 개최 =한국경제신문사와 중기특위(연락처:서울 507-7602~3)는 오는 10일과 11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청소년 창업교육 프로그램 설명회'를 개최한다. 전국 광역시.도 및 지방교육청 실업교육담당 장학사, 실업계고교 교사, 인문계 교사가 참석 대상이며 학부모도 참석 가능하다. 청소년 창업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취지와 목적, 청소년 창업에 대한 실업계 고등학생의 의식 조사 결과, 창업교육 프로그램의 효용과 프로그램 내용 소개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