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들이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이들 사업자는 3세대 서비스망을 경쟁업체들과 공동 이용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기지국 구축과 운영을 전문업체에 맡기고 서비스와 과금에만 업무역량을 집중하려는 사업자들이 늘고있는 것. 이런 사정 때문에 통신업계의 위기가 일부 기업들에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스페인의 버클21이란 회사는 통신회사들이 기지국 구축 및 운영을 아웃소싱할 경우 서비스 비용을 15~4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회사 외에도 스페인에서만 3개의 다른 업체들이 기지국 구축 및 운용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에서는 이같은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여러 곳 있다. 크라운캐슬 인터내셔널은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이동통신 업체들과 방송국을 위해 1만3천여개의 기지국을 운용중이다. 이 분야 미국 최대기업인 아메리칸타워는 멕시코 캐나다 브라질에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두드러진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 비해 기지국 건설 인허가 등의 절차가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웨스트LB의 애널리스트인 베너딕트 에번스는 "이동통신 업체들이 현금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지만 3세대 서비스를 위해 새 기지국을 계속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신회사들은 유럽형 GSM을 3세대 서비스로 대체하면서 서비스 주력기업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