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이후 얼어붙었던 적대적 인수합병(M&A)시장이 꿈뜰대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국제 M&A 책임자인 더글라스 브라운스타인은 "적대적 인수합병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기 시작했다"며 "피인수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도 이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테러사태 직후엔 M&A 전문가들도 적대적인 인수를 추진하는 기업가들에게 "비극을 이용해 이익을 얻는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일단 관망하자는 조언을 해왔다. 컴캐스트의 AT&T 광대역사업 인수,알텔의 센추리텔 인수 등 적지 않은 적대적 인수합병이 지난 여름부터 추진됐으나 현재 보류된 상태다. 그러나 쇼핑몰과 식당 영화관 등으로 사람들이 다시 몰리면서 기업들의 M&A전략도 제자리를 찾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적대적 인수합병은 시장(증시)이 큰 혼란을 겪은 후에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1987년 증시붕괴 때와 1990년대의 걸프전 및 러시아 금융위기 때도 그랬다. 적대적 M&A가 예상되는 부문으로는 최근 수개월간 우호적 M&A가 활발했던 금융 및 에너지 부문이 꼽힌다. 프리미엄이 없이 추진되는 인수합병은 제3자에 의해 깨지고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결론이 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