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가 수익성이 낮거나 경쟁력이 약한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03240]은 최근 화섬과 직물, 방적, 석유화학 등 사업부문별로 내부 재평가 작업에 착수해 수익성이 저조한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차세대 핵심사업을 육성, 회사의 재도약을 도모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적자사업은 점진적으로 생산 규모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간다는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또 올들어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을 통한 감원이나 순환휴직 등으로 2천200여명의 울산공장 화섬부문 직원 가운데 3분의 1 수준인 700여명의 현장 근무인력을 줄였다. 코오롱[02020]은 올들어 정수기사업을 정리했다. 또 산업용소재 부문 강화와 차별화 노력 등을 통해 적자사업인 범용제품 생산비중을 과거 60-70%에서 37%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이같은 움직임은 기업역량을 경쟁력 있고 비전이 있는 사업에 집중해 경쟁력을높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화섬 통합법인 휴비스도 최근 범용제품 생산시설을 차별화 제품 생산시설로 개조하는 등 범용제품 생산구조의 탈피를 추진 중이고 기업분할작업을 진행 중인 고합[04460]도 울산공장 화섬설비의 가동을 50% 이상 중단하는 등 설비 폐쇄 및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이처럼 업체들이 잇따라 수익성이 낮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향후 업계가 사업 부문별로 경쟁력이 있는 2-3개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투자여력과 맨파워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결국 화섬업계는 변화에 적극 대처한 기업만이 살아남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