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강(樊綱) 중국 국민경제연구소 소장은 요즘 중국 경제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서방 경제학파'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미국 하버드대학 박사 출신인 그는 거시경제 및 산업 정책 등에 대해 활발한 연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의 경제철학은 '자율과 시장'으로 요약된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대비, 민간 자율과 시장논리에 맞춰 경제 산업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특히 민영기업 및 민영 금융기관을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WTO 가입 이후 중국 경제의 미래가 달렸다고 강조한다. 판 소장은 그러면서도 선진국 기준을 중국에 무리하게 적용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판 소장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중국 학계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결성한 '중국전문가 풀(Pool)'일원으로 활동하는 등 한국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