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연말이나 내년초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계열사별로 실적이 부진하거나 업무상 문제가 있는 일부 임원들을 미리 퇴진시키는 등 사전 정지작업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생명이 지난달 구조조정 차원에서 임원 18명을 퇴진시키고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에서도 임원 1명이 퇴진한데 이어 삼성중공업이 이달초 임원 3명을 내보내는 등 계열사별로 구조조정 또는 업무실책을 이유로 일부 임원들을 미리 퇴진시켰다. 삼성은 이에 앞서 상반기에 삼성증권의 조직개편 및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영진단 과정에서도 몇몇 임원들을 퇴진시켰었다. 삼성은 올해말 또는 내년 주총을 전후해 실시할 정기 임원인사와 관련, 실적을 토대로 한 경영성과를 철저히 반영할 방침이어서 실적이 부진한 임원들의 추가 퇴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의 경우 LG증권이 이달초 임원진의 일괄사표를 받은뒤 실적이 부진한 임원과 본부장 등 4명을 퇴진시켰고 LG전자도 최근 정보통신 부문의 조직통합 과정에서 임원 3명이 그만뒀다. LG의 퇴진 임원중에는 이례적으로 승진한지 1년도 안된 경우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도 구조조정을 위해 이달초 전체 임원의 20%인 25명을 퇴진시켰다. 삼성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구조조정 또는 경영진단을 통해 실적이 부진하거나 문제점이 드러난 임원들을 올들어 지속적으로 퇴진시키는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외부의 추측보다 퇴진 임원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