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특수를 잡아라.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무대에 진출한 중국의 본선리그 3경기가 한국에서 열리게 됨에 따라 관광 여행 항공업계는 물론 관련산업의 동반 호황까지 예상되고 있다. 중국이 본선리그 3경기를 한국에서 치름으로써 한국이 얻게 되는 경제적 효과는 막대하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팀 경기당 1만~2만명, 3경기를 합쳐 3만~6만명의 중국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직접 찾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 6월 한달동안 중국인 관광객이 각각 3만4천명, 3만8천명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월드컵으로 인해 최고 2배 이상의 중국인관광객 순증효과를 누릴수 있다는 계산이다. 공사는 이들이 입장권 구입비용을 포함해 1인당 평균 1천5백달러를 쓴다고 가정, 최고 2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외화수입을 거둬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 =월드컵기간에 중국관광객이 밀려들 것으로 보여 관광업계가 큰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추미(球迷)라는 중국의 열성 축구팬만도 8천만명선. 따라서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수도 있다. 세일여행사에서 월드컵 관광객 유치를 총괄하고 있는 김창원 본부장은 "중국 현지의 한 에이전트가 중국팀이 한국에서 경기하게 될 경우 4만~5만명의 관광객을 보내주겠다고 연락했다"며 "상상을 초월한 월드컵 중국 특수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의 한 축구전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국팀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1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언론매체, 축구팬클럽회장단 등을 초청해 붐을 조성해온 한국관광공사는 중국축구팬 특별유치팀을 구성하고 내년 2월중 중국 5개도시에 특별유치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항공 =미 테러사태로 침체에 허덕이던 항공업계 역시 중국 노선을 증편하는 등 관광객 특수를 잡기 위해 분주하다. 항공업계는 월드컵 기간에 약 6만~10만여명의 중국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보고 노선확충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현재 주47회 중국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내년 월드컵 기간에 부정기편 35편을 추가로 투입해 6천여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특별 수송대책을 마련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 72회 중국노선을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월드컵 기간에 부정기편으로 51회를 증편, 1만3천여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건설교통부의 유한준 국제협력과장은 "추가 노선이 필요하면 중국과의 항공회담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자체 =부산시는 내년 6월까지 초량동 상하이거리에 쇼핑시설과 서비스센터를 설치,중국관광객의 편의를 돕기로 했다. 호텔롯데부산은 라스베이거스쇼 홍보물을 중국어판으로 제작하고 공연자막에 중국어를 추가했다. 울산시는 자매도시로 유대를 강화해온 지린성 창춘시를 교두보로 헤이룽장성 등 북방지역 전담여행사들과 관광협약을 체결, 중국인관광객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역내 50여개 민간단체 대표들로 중화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대구시는 중국인관광객이 좋아하는 카지노유치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종합유통단지의 전자관과 도심의 의류관 등에서 중국어통역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대회기간에 맞춰 레저관광상품전시회를 개최하고, 놀이시설인 우방타워랜드에 중국인을 위한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광주와 전남북지역 관광지도를 제작,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 배포했다. 저소득 중국관광객을 위한 텐트촌도 조성할 방침이다. 전주시는 시내중심가에 차이나타운 조성, 중국인 전용식당 및 숙박시설 지정 등을 서두르고 있다. 김재일.김후진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