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약 35만명의 외국 관광객중 10만명은 중국 관광객 및 응원단이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의 대부분은 고소득층으로 이들의 쇼핑 지출액은 적어도 1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유통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 백화점 업계의 전략 =신세계는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곳곳에 백화점과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 중국인들을 점포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우선 중국 상하이의 이마트 점포안에 신세계 안내 책자를 비치, 현지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백화점도 중국 특수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월드컵 기간에 매장내 중국어 방송은 물론 매장광고물에도 중국어 표기를 병행할 계획이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국내 연예인을 초청해 사인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대홈쇼핑은 특급 호텔 안에서도 볼 수 있는 위성방송(내년 3월1일 개시) 홈쇼핑 채널을 활용, 김 미역 김치 등의 식품류를 예선 기간에 하루 1시간씩 방송할 예정이다. 주문 당일에 곧바로 호텔로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인이 많이 찾는 김치.인삼.명품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제품소개나 판매를 위한 중국어 교육을 내년초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또 중국도자기 특집전, 중국 음식대전 등 다양한 중국관련 상품 행사를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까지 꾸준히 열어 중국 붐을 조성키로 했다. ◇ 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월드컵 특수를 겨냥, 내달 2일부터 6개월간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 작업에 들어간다. 월드컵이 가까워지면 고려인삼 토산품 시계 등 중국인 선호상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개편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도 월드컵 기간에 매장 안과 셔틀버스 안내방송에 중국어를 내보내 중국 관광객의 쇼핑편의를 돕기로 했다. ◇ 재래시장 패션쇼핑몰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가 된 두타 밀리오레 등 패션몰도 특수잡기에 나서고 있다. 두타의 경우 현재 운영중인 외국인 전용 안내센터와 환전소에 중국어 도우미를 배치하기로 했다. 젊은 층이 주고객인 밀리오레는 중국인들의 눈길을 끌만한 이색이벤트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중국인 쇼핑객에게 1천원권 상품권을 나눠 주는 등 호기심을 유발하는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