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엘리베이터 시장을 잡아라.국내외 엘리베이터 3사가 "기계실 없는 차세대 엘리베이터"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토종업체인 현대엘리베이터와 동양에레베이터에 이어 외국계인 LG오티스가 29일 "Gen2"라는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를 본격 출시,연1조2천억원대에 달하는 차세대 엘리베이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것. 기계실이란 엘리베이터를 끌어올리거나 내리는 대형 구동모터등의 장치를 설치하는 곳이다. 대개 건물의 옥상에 따로 기계실을 설치해야 하는 탓에 건물주에게는 비용부담을 주고 건물외관도 해쳤다. 이에 따라 엘리베이터 업체들은 기계실을 아예 없애버리고 모터등을 엘리베이터 안팎에 설치하는 기술개발에 열올려 왔다. LG오티스는 이번에 출시한 제품을 국내 최초로 옥외(강남 코엑스몰 영 스퀘어)에서 전시.운전해 보이는 등 대대적인 홍보전에 들어갔다. 홍재영 LG오티스 이사는 "국내 처음으로 기술표준원으로부터 16층 이상 고층빌딩에 설치할 수 있는 비상용 엘리베이터로 공식 인증받아 아파트,사무용 고층빌등에 설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LG오티스 제품은 설치기간이 기존 엘리베이터보다 30% 이상 단축되는데다 저소음이며 안정성이 뛰어난 것등이 특징이다. 판매가는 대당 평균 4천~5천만원선.중국,동남아등지로의 수출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G오티스의 공세에 현대엘리베이터와 동양에레베이터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를 판매중이서 단단히 수성(守城)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99년에 개발,현재 약2백대를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수출까지 하고 있다. 대당 평균판매가는 6천~7천만원.동양에레베이터도 99년에 개발해 지금까지 설치한 것만 1백대를 웃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운행높이와 속도등에서 다른 제품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엘리베이터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LG오티스가 48%,현대엘리베이터 28%,동양에레베이터가 24%인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뛰어든 LG오티스와 현대엘리베이터,동양에레베이터 3사간의 불꽃튀는 차세대 엘리베이터시장 쟁탈전이 주목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