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KOTRA 오스트리아 빈무역관은 29일 현지 언론 및 전문가 분석 등을 인용, 유가안정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장 큰 근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14일 오스트리아에서 석유장관회의를 갖고 하루 150만배럴의 원유 감산 추진에 합의하면서 러시아 등 비OPEC 회원국들이 하루 50만배럴의 감산을 실시하는 것을 단서조항으로 달았지만 러시아측의 반응이 미온적이라는데 있다. 결국 지난 19일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7달러선이 무너지면서 2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OPEC의 감산 정책 실현이 불투명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을 통해 국제 테러리즘 분쇄라는 목적 이외에 중동지역 석유의 대안으로 카스피해 연안 석유의 보급로를 확보하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고 무역관은 소개했다. 이와 관련, 지난 90년대후반 미국 석유회사 그룹인 UNOCAL사는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 카스피해에서 아프간을 경유하는 송유관 건설을 시도한 사례가 있다. 결국 카스피해 연안 석유를 인도양과 연결하는 것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미국은이번 아프간 전쟁으로 밀월관계를 갖게 됐으며 러시아는 국제시장에서의 세확대를위해 OPEC의 감산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무역관은 전했다. 오스트리아의 한 국제유류가격 동향 분석가는 "원유가가 배럴당 15달러 이하로떨어지지 않는한 러시아가 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도 브렌트유 가격도20달러대 이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관측은 국제기관들의 중기 유가 전망 역시 낙관적이라며 2005년 브렌트유배럴당 가격을 19∼20달러대로 보는 기관이 대부분이고 15∼16달러선으로 전망하는기관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