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의 하이닉스반도체 지원을 강력하게 비난했던 독일 인피니온 테크놀로지가 독일 부로부터 부당한 보조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독일정부가 인피니온에 2억1천900만유로(1억9천3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 것과 관련, 공정경쟁 규정에 위배되는지의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이 보조금은 인피니온이 독일 드레스덴에 D램 공장을 건설하는데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는 최근 공장건설이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가동에 들어갈 경우 최고 2천700명의 직.간접적인 고용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U집행위는 독일정부의 보조금이 허용된 액수를 초과했는지의 여부와 유럽연합국가들간의 협정에 위배되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만약 보조금규정 위반사실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인피니온은 이를 환급해야 한다. 집행위는 최근 D램가격이 생산비용 이하로 떨어지는 등 반도체산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으나 이번 보조금이 정당화될 수 있는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조금 지원으로 건설될 공장이 독일정부의 주장과 같은 고용효과를 발휘할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인피니온이 하이닉스에 대한 한국정부의 지원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선지 3주도 채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제반도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을 전망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