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가 베트남의 증권거래소 설립을 위해 총 180만달러의 자금을 무상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6년부터 지난 해까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호치민증권거래소 설립에 필요한 140만달러를 지원한데 이어 올해부터 내년까지 40만달러를 추가지원해 수도인 하노이에도 증권거래소를 설립해 주기로 했다. 백낙환(白樂煥)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28일 응웬죽쾅 베트남증권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추가자금 40만달러의 지원을 약속하고 "이 작업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베트남의 증권거래사업이 목표대로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트남증권거래소 지원사업은 지난 96년부터 내년까지 7년동안 추진되는 사업으로 올해부터 추진되는 하노이증권거래소 설립작업은 마지막 단계인 3차사업이다. 정부는 그동안 증권시장 운영에 필요한 운영장비와 사무용장비를 지원하는 한편206명의 베트남연수생을 초청해 교육을 시키고 60명의 국내전문가를 베트남에 파견해 준비와 운영을 도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문을 연 호치민증권거래소는 기업들의 재산공개 회피와 정부의 지나치게 엄격한 규정으로 1년이 넘도록 단 5개 기업만 상장돼 있다. 현지에 파견된 한 국내전문가는 현재 시스템과 자신의 자금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베트남인들의 성향으로 볼 때 증권시장의 활성화는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한국 정부는 내년 설립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하노이증권거래소는 상장에 필요한 규정을 대폭 완화해 중소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규정에는 반드시 2-3년내 흑자가 날 확신이 있어야 상장이 가능하게 되어있는 등 매우 까다롭다. 베트남은 국영기업의 민영화작업으로 현재 800여개의 주식회사가 설립돼 있으나 이들 중 700여사가 상장기준에 미달돼 있고 기준에 합당한 100여사도 상장을 기피하고 있다. 한편 한국국제협력단은 이날 베트남대사관을 통해 베트남새마을운동 시범사업에 필요한 기자재를 베트남국가농업기획연구소에 기증했다. 차량과 컴퓨터기기 등을 포함한 이 기자재들은 한국이 30만달러를 들여 베트남 7개성에서 추진하고 있는 새마을운동 시범사업에 쓰여질 것들이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