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조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나친 자만은 경계해야 한다'는 해외 언론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경제에 대한 외신들의 평가를분석한 결과 한국의 3분기 성장률에 감탄하면서도 자만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 타임즈(FT),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등주요 외신들은 대부분의 아시아국가들이 경제침체에 직면해 있는 와중에서도 한국경제만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3분기 성장률 1.8%는 2년반만의 최저치이며 향후 한국경제 전망은 미 경제상황과 정부의 개혁이행 의지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IHT는 "자본투자와 수출이 회복되지 않는 한, 한국경제가 호황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IHT는 또 수출이 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에 성장이 다시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1.8% 성장률은 작년 동기의 9.2% 성장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면서 "내년도 성장전망은 미 경제의 회복여부에 크게 달려있으므로 자만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이 다른 아시아국가들에 비해 경제상황이 건실할 지 모르나 9.11 테러사태 이후 심화된 세계경제 둔화의 여파로부터 차단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다우존스도 "2%미만의 성장률은 한국경제가 세계수요 감소 및 기업수익 하락으로 흔들리고 있으며 또한 수출 및 미경제 전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