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이윤호 원장은 28일 내년도 국내 경제성장률은 3.5%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2002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세계경제 침체가 예상돼 우리 경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2%대에 성장에 그치고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원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추정하고 내년에도 세계경제 회복지연과 수출 및 투자 부진이 이어져 우리나라의 거시경제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의 올 3.4분기 경기저점 논의와 관련,"경기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인 수출과 투자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어 "수출은 내년 하반기부터 PC 반도체 등 IT(정보기술)제품을 중심으로 다소 회복될 것이지만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94억달러에서 내년엔 35억달러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성장부진으로 청년실업 문제가 심화되고 수출과 내수 위축으로 자금양극화현상이 심화돼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따라 경제가 조기에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기진작과 기업활력 제고에 내년도 경제운용의 주안점이 두되 재정적자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정부지출의 성장기여도를 높이고 물가상승 압력이 없는 만큼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며 선거에 휘둘리지 않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시행으로 부실기업 처리 문제가 본격화될 경우 이에 따른 시장불안 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원장은 또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각종 규제를 풀어주고 미래 성장엔진인 기업의 R&D(연구개발)투자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