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공학 벤처기업이 개발한 치매 예방 및 치료 물질이 임상 실험한 결과 뚜렷한 효과를 나타내 주목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과 싸이제닉(대표 이희설)은 "INM176을 기억력 감퇴를 호소하는 51∼79세 노인층에게 3개월간 복용시킨 결과 이들의 인지 기능이 크게 회복 및 향상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임상실험을 이끈 삼성서울병원 신경정신과 김도관 교수는 "기억력 감퇴자 1백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이들 중 한 그룹에 하루 4백㎎의 INM176을 12주간 복용케 한 결과 위약(僞藥)을 투여한 그룹과 비교해 이들의 '아다스(ADAS) 인지지수'가 평균 4.48점 낮아졌다"고 밝혔다. 아다스 인지지수는 알츠하이머 치매 정도를 진단하는 평가 지수.정상인의 경우 아다스 인지지수는 제로다. 싸이제닉의 이희설 대표는 "기존 치매 치료제의 임상실험에선 아다스 인지지수가 대략 2∼3점 정도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INM176은 특히 기억력 장애가 심한 노인에게 효과적"이라며 "기억력 장애가 심한 노인들의 경우 아다스 인지지수가 평균 6.8점까지 낮아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임상실험에 사용된 INM176은 생명공학벤처 싸이제닉과 한림대 천연의약연구소가 공동으로 국내 자생식물에서 찾아낸 천연 물질이다. 싸이제닉은 임상실험을 바탕으로 INM176을 치매 예방 및 치료용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02)3442-6744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