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소프트(대표 이영태)는 지난 7월 문을 연 벤처기업이지만 소프트웨어 업계에선 꽤 높은 지명도를 확보하고 있다. 문서인식 분야에서 자웅을 겨루던 두 회사(이니트, 레코그램)가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한데 뭉쳤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 회사의 기술력은 동종업계 최상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회사의 연구원은 모두 20명. 선임연구원 15명이 서울대 포항공대 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지소프트의 주요 품목인 문서인식 솔루션이란 신용카드 각종 서식과 서류를 스캔(scan) 과정을 통해 이미지(image)로 자료화하는 소프트웨어. 기업과 관공서가 이를 활용하면 서류의 각 항목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이 회사가 최근 LG카드에서 수행한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이 솔루션이 얼마나 효용한지 금방 알 수 있다. 그동안 LG카드는 신용카드 회원 가입 업무에 적지 않은 인력과 시간을 투자해 왔다. 먼저 제휴은행의 지점에 회원가입 신청서가 모이면 LG카드 직원이 그 지점에 출장나가 서류째 들고 이를 본사로 가져 왔다. LG카드 본사는 신청서를 보고 카드발급 적격자와 비적격자를 가려냈다. 그 다음에는 적격자의 서류만을 모아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 수작업으로 서류 하나하나마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택소유 유무, 소득 등 각종 개인정보를 PC에 입력한 것. 이제는 이런 업무가 아주 수월해졌다. 제휴 은행의 각 지점은 신청서가 들어오는 즉시 스캔과정을 통해 이미지로 만들어 이를 LG카드 본사에 보낸다. LG카드 본사는 PC상에 이미지로 떠 있는 서류를 보고 그 자리에서 카드발급 심사를 한다. 적격판정을 받은 사람의 서류는 다른 작업 없이도 그대로 데이터베이스화 된다. 인지소프트의 이영태 대표는 "문서인식 솔루션은 복권, 보험 청약서, 자동차 검수표, 신용카드 매출전표, 대출신청서, 여권신청서, 외환거래신청서 등 각종 서류의 데이터베이스화에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02)571-9571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