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의 성공 로드맵'(마크 바레네치아.래리 엘리슨 지음, 김철 외 옮김, 물푸레, 1만5천원)은 전자상거래의 현재와 미래상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이른바 21세기형 e비즈니스의 성공 처방전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회사 오라클이 전사적인 운영을 어떻게 인터넷상에 옮겨 성공했는가를 추적한 것이다.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를 적용해 2001년 1.4분기에만 영업수익을 41%나 늘린 비결, 매출액을 88억달러에서 1백1억달러로 늘리면서도 직원수는 4만5천명에서 4만1천명으로 줄인 배경 등을 함께 살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와 제너럴 모터스, 보잉 등 여러 업종의 사례들도 분석하고 있다. 저자 두 사람은 오라클사의 애플리케이션 개발담당 부사장과 창업자. 이들은 e비즈니스 시장에서 오라클이 이룬 자기 혁신의 성공과정을 내부 관찰자 시점으로 분석한 뒤 몇 가지 '불변의 진리'를 추출해냈다. '새로운 인터넷사업 전략이 전통적인 오프라인 운영과 조화를 이루게 할 것' '정보기술 비용 절감과 비즈니스 프로세스 표준화' '개별 고객과의 효과적인 상호작용' '고객 정보의 체계화와 기존 자료 통합' '신제품과 프로세스의 사내 조기 도입' '분산된 데이터베이스와 컴퓨터 시스템을 하나의 글로벌 체제로 접목' '마케팅 영업 서비스 콜센터 인사 회계 조달 등 모든 부문의 자동화 과정 통합'이 키포인트다. 저자들은 오프라인 기업이든 온라인 기업이든 간에 이제 글로벌 데이터베이스를 떠나서는 성공할 수 없다며 'e비즈니스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e비즈니스 혁신을 꾀하는 기업은 오라클의 모범을 따라 10% 이상의 수익률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벤처자본 투자자 도널드 루카스)는 말을 실천 지침으로 확인시켜 준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