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 미국 경제가 공식적으로 불황에 들어간 것으로 선언된 가운데 의회에 대해 이번 크리스마스까지는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키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장미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회가 경기부양책을 신속히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상원은 법안을 회의에 상정해 이견을 해소함으로써 본인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서명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가경제조사국(NBER)은 이날 미국 경제가 올 3월 불황에 진입했다고 공식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집권 초기 경기 후퇴를 우려해 장기 감세안을 역설했음을 상기시키고 "사람들이 `그래도 경제는 튼튼하다'고 주장했던 논란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으나 그와 달리 경제는 힘을 잃고 약화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세안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에 도움이 될 경기부양책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인 공화당이 지배하는 하원과 야당인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은 9.11연쇄 테러 이후 제시된 경기부양책의 내용을 놓고 이견을 빚고 있어 의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경기부양책의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의 문제로 부시 대통령은기업들에 대한 세금 부담 경감을 내세우는 반면 민주당은 실업 수당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