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D램 업체인 인피니언의 울리히 슈마허 회장이 다른 D램 업체들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6일 영국의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스 등에 따르면 슈마허 회장은 "더이상 재미가 없다"며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는 물론 자국 정부에까지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슈마허 회장은 "최근 D램 가격이 급등한 것은 수요회복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삼성전자의 인위적인 가격정책과 관련이 깊다"며 하이닉스가 회생하자 삼성전자가 더이상의 가격하락에 대해 무의미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전문가들은 D램 가격상승이 계절적·투기적인 수요와 윈도 XP 출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인피니언이 최근 반도체 가격반등에 따른 수혜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슈마허 회장은 하이닉스와의 협상에 들어갔다는 루머에 대해 "이사회에서 다뤄진 바 없고 아무도 이런 시나리오를 꿈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체적인 협상은 오직 도시바와 진행 중"이라며 연말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