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내년 거시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수출증가율을 당초 7.7%에서 5.8%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도 경상수지 전망은 105억달러에서 80억달러로 내렸으며 무역수지 흑자와 수출액도 각각 33억달러, 112억달러 적은 79억달러, 1천640억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연구원은 지난달 말 발표한 국내 거시경제전망에서 내년도 평균환율을 1달러당 1천33원으로 잡았었으나 최근의 상황을 반영, 1천275원으로 수정함에 따라 대외거래부문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수출부문은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시장과 반도체 가격의 회복 및 올해 수출침체에 의한 기술적 반등으로 증가세를 회복하겠지만 정보기술(IT) 산업의 과잉설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대할 수 없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따라서 수출증가율이 미미해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95억달러에서 15억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연구원은 밝혔다. 또한 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실질GDP성장률) 전망치를 4.2%로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1, 2분기에는 2.3%, 3.5%에 그치겠지만 3, 4분기에는 각각 5.0%, 5.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월드컵 특수로 인한 GDP성장 기여분은 1%포인트에 달할 것이며 유가 및 물가안정 기대감으로 실물부문은 3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부문은 단기 부동화 현상이 계속되면서 금융불안 가능성은 상존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투신권 정상화 지연 등 금융구조조정의 미흡으로 시장심리는 여전히 불안하고 일부 우량기업을 제외하고는 장기 자금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중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43조5천억원에 달할 전망으로 금융당국은 내년 상반기중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기회복 조짐과 함께 금리상승기조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원은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주요 정책과제로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투자진작에 힘써야 하며 채권유통시장 개선을 통한 가격정보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