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현재 전자, 섬유, 신발에서 우리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2005년 이후에는 조선과 반도체, 석유화학도 세계시장에서 한국과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은 26일 코엑스에서 `중국경제의 부상과 한국산업의 대응과제' 세미나를 열고 산자부, 무역협회, 대한상의, KOTRA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중국시장 활용대책반'이 지난 7월부터 준비해온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간 산업별 경쟁관계는 현재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은 한국의 우위, 전자, 섬유, 신발은 중국 우위, 기계, 철강은 강한 경합관계에있지만 2005년 이후에는 조선과 반도체, 석유화학에서 경합을 이룰 것으로 봤다. 보완관계의 경우 현재 전자, 섬유, 신발, 철강 등은 수출입에서, 석유화학은 수출에서 각각 강한 보완관계를 보이지만 2005년 이후에는 신발의 수출보완관계가 약화되고 반도체, 자동차, 기계는 수출보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책반은 대내외 정책입안에서 `중국 변수'의 중요도를 상향조정하고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중국과 상호보완적인 분업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중국 내수시장 진출형 투자와 대중 서비스업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베이징올림픽 개최와 관련, 환경 및 정보통신 분야의 진출을 강화하고 건설부문에서 중국기업과의 합작을 추진하는 한편 올림픽 문화행사에 대한 적극적인참여로 내수시장 개척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산업별로는 전자.섬유의 경우 경쟁우위 품목인 DVD나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등 디지털가전과 직물 등에 대해 고급화전략을 구사하고 신발에서는 기능성 특수화중심의 기술개발로 제품을 차별화하는 동시에 운동화처럼 가격 경쟁이 어려운 품목은 디자인 개발과 소재의 고급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의 경우 연구개발(R&D) 투자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경쟁우위 확보가, 반도체에서는 R&D는 물론 중국시장 진출확대 전략이, 자동차는 현지업체와의 합작조립 확대와 마케팅 강화, 서비스망 확보 노력이 각각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의 경우 중국이 원료 자급률 향상을 위해 2010년까지 증설을 추진중인만큼 기술이전과 공동기술개발, 증설참여 등을 통해 현지기업과의 제휴를 강화하는한편 통상마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계에서는 공작.건설기계, 금형, 냉동공조 등 비교우위 분야에 대한 타킷마케팅을 강화하고 대중국 투자확대로 국내 기계부품 산업의 현지화를 추구할 것을,철강의 경우 통상마찰 방지를 위한 양국 업계교류의 필요성을 각각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