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의 율리히 슈마허 회장은 "최근 D램 가격이 급등한 것은 수요회복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삼성전자의 인위적인 가격정책과 관련이 깊다"고 25일 주장했다. 슈마허 회장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시장과 업계 상황을 감안하면 D램 가격은 오르기보다는 내려야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의 한 경쟁업체가 지금까지 가격하락을 주도해왔다고 해석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하이닉스반도체의 구제책 이후 가격이 반등했으며 이는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슈마허 회장은 "하이닉스의 회생은 결국 과잉생산에 의한 가격하락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D램가격은 오히려 2배로 뛰어올랐다"며 "하이닉스가 회생하자 가격을 하락시킨 업체(삼성전자)는 더이상의 가격하락에 대해 무의미한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계절적인 수요요인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출시에 따른 수요증가가 D램가격 급등의 원인이라며 슈마허 회장의 이같은 주장에 반대의견을 나타냈다고 FT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