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중소업체들이 시스템온칩(SoC) 등 비메모리 반도체 칩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적극 이전할 계획입니다" 통신용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인 영국 ARM의 로빈 삭스비 회장(54) 은 지난 24일 방한,"한국은 무선단말기 네트워크·보안기기 스토리지(저장장치) 등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한국내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RM은 이미 1997년 ARM코리아를 설립하면서 국내에 진출,그동안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칩 관련 벤처기업인 서두인칩을 ARM 공식 디자인센터로 지정,한국 투자를 늘릴 채비를 하고 있다. 삭스비 회장은 "ARM코리아는 아·태지역 센터 역할을 하면서 ARM의 해외지사 중 매출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ARM코리아는 직원 6명으로 한햇동안 9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삭스비 회장은 "ARM은 지난해 전세계 협력업체들을 통해 4억2천만개의 칩을 공급했으며 가전 스토리지 네트워크기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세계 휴대 단말기의 80%가 ARM 반도체 칩기술을 채택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 삭스비 회장은 "한국을 시작으로 앞으로 중국 등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중국은 2010년까지 세계 반도체 왕국을 꿈꾸고 있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ARM은 최근 반도체 경기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나스닥과 런던증시에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이 60억달러(약 7조8천억원)에 달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