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통산업이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계기로 대폭 개편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WTO협정이 정식으로 발효되면 외국기업들은 중국기업과 합작으로 중국의 도매업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2004년부터는 외국기업 단독으로 도매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나온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유통시장개방으로 소비용품, 포장식품, 가정용품등의 시장규모가 매년 4천2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의 공동작성자인 리처드 체웅씨는 "중국의 시장개방으로 기업들은 유통비용을 대폭 절약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질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통구조가 개편되면 중국의 소매회사들은 과거에는 그들이 생산한 제품만을 팔 수 있었으나 내년부터는 다른 회사의 상품들도 팔 수 있게 된다. 특히 수입업자들은 상품을 도매업체에 넘기는 과정에서 많은 유연성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중국내에서 여러 개의 공장을 거느린 다국적 기업들도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외국기업들은 그동안 여러 계열사를 하나의 유통망으로 통합 할 수 없었다. 내년부터 유통망이 하나로 묶어짐으로써 외국기업들은 소매업체들과 협상이 용이해졌고 재고품관리도 쉬워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