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수출시장에서한국과 중국의 경쟁관계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3일 '중국의 부상과 WTO가입의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한국과 중국의 경쟁관계를 조망하고 필요한 조치를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DI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경합품목 수출비중은 98년 한국을 기준으로 전체수출대비 12.7%였으나 99년에는 15.6%, 2000년에는 17.1%로 상승했다. KDI는 향후 중국의 경제발전과 WTO가입으로 양국간 수출시장에서의 경쟁관계가심화돼 이러한 경합품목의 비중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DI는 그러나 단기간내에 중국의 급격한 경쟁력 상승이나 중국의 한국경제 추월과 같은 현상으로 한국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금까지는 중국이 경공업부문에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은 중화학공업부문에 비교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KDI는 앞으로 중국제품과의 경쟁에 대비해 디자인.설계분야 등의 연구개발 확대,중국시장에서의 현지화전략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중국시장공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