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법 201조에 따른 구제조치 수순을 밟고 있는 미국이 정부 차원의 철강대표단을 한국에 보내 양자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미국은 특히 이번 협의에서 한국 업계의 설비감축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3일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미국은 27∼29일 고위급 인사 4∼5명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 28일 서울에서 한.미 철강협의를 갖는다. 미국 대표단에는 셔자드 상무부 차관보와 리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등 중량급 인사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12월17∼18일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철강회의를 앞두고 방문하는 것인 만큼 OECD회의에서 논의될 생산감축 문제에 대해 사전협의가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협의에서 OECD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세계적인 과잉설비 감축에 대한 우리의 참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 업계와의 면담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에서는 지난 21일 프랑스의 유지노, 룩셈부르크의 아베드,스페인의 아세랄리아 등 3개 제철소를 통합한 세계 최대의 철강업체 `뉴코(Newco)'가 탄생한 상황이어서 감축안 제출에 대한 우리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대표단은 일본을 거쳐 방한한 뒤 중국과 유럽연합도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